주저리 주저리2011. 3. 16. 17:58
한 숨 돌렸다. 

분기 마감이란 것, 오랜만에 해보니 꽤나 고단하다. 게다가 막판에 숫자 빠지는, 영업관리로서는 제발 피하고 싶은 현실도 마주했고 말이다.

이래저래 몸이 고단한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다른 생각 없이 그냥 일에만 매달려도 될만큼 힘들지는 않으니, 아직은 불행같다. 조금 더 막 굴려서 더 지치게 해볼까 싶기도 하고.

잠시 담배 피우러 나갔던 야외에는, 3월 중순을 지나는 달력이 민망하게 슬쩍 눈발이 날렸다. 옆에 있던 같은 처지의 흡연자가, 다시 겨울로 돌아가려나보다고 웃었고, 난 그럴 바엔 1살 젊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이쯤의 추위는 지난 겨울의 잔해라기 보다는, 다가올 올 겨울의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덕분에 1년 더 늙어버린 기분.

드디어 10잔을 넘긴 커피의 영향인지 속이 뒤틀린다.
잠시 쉬자.
어차피 오늘도 11시 퇴근이다.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