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2011. 3. 16. 13:55
1. 
기분이건 정신상태건 상관 없이, 소화기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쨋든 꾸역꾸역 밥은 먹게 되는 모양이다. 
요 며칠 같은 기분이면 한동안 아무 것도 안 먹고 커피만 줄창 퍼마셔야 정상이지만,
그런 내색하기 싫은 두 공간의 틈에선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2. 
난 거짓말을 잘한다. 가끔은 내가 뱉은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당장 나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하기도 한다.
그래도, 절대로 장난으로라도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은 어떤 달콤함이 기다리고 있어도 거짓으론 못하겠다. 
그것까지 장난스레, 거짓으로 말하게 된다면 내 껍데기가 무너져 버릴지 모른다는 무서움 때문인지. 
그건 못하겠다. 

3. 
그럼. 그냥 섹스를 원할땐 어떻게 하냐고?
"할까?" 
라고 물어본다. 

4. 
아침에는 꽤나 쌀쌀하더니, 이내 추위라는 녀석이 사그라드는 오후. 
피식, 이 놈 조루였구나. 
하긴, 아직도 절정의 지속력..을 자랑한다면 달력이 사기꾼이 될테지.

5. 
몇 자 끄적이다 보니, 트위터를 200자로 늘리겠다고 하던 가카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거 의외로 괜찮을지 모르겠다. 
사실, 140자 좀 짧잖아? 후후훗. 


 
Posted by BReal'96
주저리 주저리2011. 3. 16. 10:56
이직 후, 특히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지난 주 이후, 일 평균 근무가 13시간이 좀 넘는 듯 하다. 왜 그런지 생각해본 후, 간단한 이유를 찾아냈다.

난 60% rule을 믿는다. 즉, 업무시간에 "일을 했다"라고 분류 가능한 시간이 60%라면, 그 사람은 실제로 100%의 일을 하는 것이다, 라고 믿고 있다. 사람의 업무효율이란 것은 딱 그정도 수준일테니 말이다.

헌데, 실제 R&R이 8시간의 워킹아워를 요구한다면, 결국 최소 13시간은 일하고 있어야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기에, 현재 나의 근로시간은 전혀 열심히 하는 수준이 아닌 것이다.

...라고 해봤자, 결국 슬램덩크에서 준호가 정대만에 대해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자기위안일지 모르겠다. 가장 빛났다고 믿는 한 순간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아 난 아직 더 할 수 있다.. 라는 모르핀을 집어삼키는 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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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