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어려움을 만났을때,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 이유는 그게 제일 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어려움이 반복되고 고쳐지지 않는 까닭도 외부에서 찾은 나름의 원인이 알고보면 개소리이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내가 만난 대부분의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 원인이었고, 또한 해결책이었다.
그 과정에서,
사실 너무나 사랑해마지않는 나 자신의 흉칙한 몰골을 마주할 용기라는 것은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더러운 꼴을 감싸안고,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가려 노력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일테고.
갑자기 ..일 것이다.. 라고 한 것에서 알 수 있겠지만,
난 내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란 것을 꺠달을 때마다
도망쳤다.
모른척 하고
못 본 척 하고.
그래서, 난 그런 과정을 견디며 자신을 다잡은 이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 고통의 길을 어렴풋이나마 맛 봤기에. 내가 중도에 포기한 길을 끝까지 걷고 있기에.
그 곁에 어울릴 주제가 아니더라도
존경하고 사랑하고 다시 사랑하고 존경한다.
닮고 싶다. 그런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