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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3 군대 이야기. 1
주저리 주저리2009. 9. 23. 11:39
전 98년 입대 군번입니다.. 고성에서 훈련 받으며 눈만 치웠고(행군도 안하고, 유격도 안 받음)

자대는 강원도 삼척..예비사단에서 막 정규사단으로 개편된 오묘한 부대..였습니다.

병력이 모자라서 옆 전투사단에서 빌려온 대대 하나와 그 전에 예비군 관리 캐당나라 대대가 같은 연대에 속하는..

희귀한 부대였습니다.

1. 신병 대기 시절 - 낚시 하다 말년 몇 명 파도에 휩쓸려 사망. 군기 좀 잡았더니 똘아이 하나 부소대장 잡고 수류탄으로 자폭. 중대 전원 군기대 입소 후 결국 해체. 위에 언급한 1대대와 다시 한 번 swap.

2. 자대 배치 직후 - 5분 대기와 기동타격 훈련 하다가 실상황 발생. TOD에 반잠수정 나타났다나.. 그대로 투입. 진지 배치. 그 직후 실탄은 하나도 안 들고 나온 것 생각났음. 기동타격대 전 병력, 빈 총 들고 살기 위해 짱박힘. 결국 그 반잠수정은 버린 냉장고.
* 그때 같이 짱박힌 모 중사의 지시 : 코골면 목딴다. 조용히 쳐자라.

3. 일병 시절 - 경계에서 철수 해서 딩굴 거리는데 갑자기 1군 예하 전 부대(군단 예하였나..) 축구 금지령 발령. 모 부대에서 말년팀 골키퍼가 할 일 없어 골대에 매달려있다가 골대가 앞으로 넘어져 현장에서 즉사.
4. 상병 시절 - 공포의 산불 발생. 전 병력 바닷가로 도주. 백사장에서 씨름과 축구 즐기다 군단장에게 걸려 전원 군장 싸고 복귀. 대대장은 덤으로. 중대장 귀빵망이 날아감.

5. 역시 상병 시절 - 대대장이 졸라 갈구던 모 중대장, 기무사 시험쳐서 합격. 어, 김중령님, 잘 지내요? 하며 부대 방문. 대대장 위병소에서 대기 하다 모시고 들어감.

6. 병장 시절 - 갑자기 해안 사격 훈련 떨어짐. 왜?? 라는 의문 부호 생기기 전에 시커먼 엔터프라이즈 1대 등장. 중대 위수 구역에 있던 예쁜 절벽 밑 백사장에 파라솔 꽂고 스킨 스쿠버 즐김. 알고 보니 군 기무대장 가족 피서. 결국 그 꼴 어민들에게 안 보이려고 빈총 쏘며 그 앞 바다 어선 진입 막은 것.. 대대장 부러진 다리 깁스하고 위병 섬. 중대장은 부식 심부름.

7. 갑자기 일병 시절 - 사단인가 연대에서 50구경 대공 사격 대회 열림. 각 대대 총 공수 해서 결선! 각 해안소초에서 각출한 50구경 대공기관총, 거의 모두 격발 불량으로 사격 안됨. 결국 한 발이라도 발사 된 대대가 우승.

8. 부대 내의 전차포 - 소초 안에 M-46 전차 한 대를 시멘트로 묻어버리고 해안포로 활용! 계획은 좋음.    근데 시멘트로 완전히 고정시킨 덕에 최초 시험 발사 후 뒤에 있던 블럭으로 지은 막사 붕괴. 다친 놈은 없으나 그래서 그 소초만 새 막사였음.

이따위 부대에서 군생활 했더니.. 군대 힘든 줄 모른다능... (모 연예인 비디오 나왔을때 그거 구해오라고 포상휴가 주더란..)

그래도 790일 정도의 군 생활 중 110일의 휴가를 나왔다능...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