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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30 무선AP 공유, 어떻게 봐야 하는가?
무식쟁이의 IT두리번2010. 6. 30. 15:31
* 자주 놀러가는 영혁님의 직로망 올라온 글에 달린 몇몇 댓글을 보다가 허탈해서 적는다. 

트위터나 Blog 등에 꽤나 자주 눈에 띄는 글이, 무선AP의 비밀번호에 대한 것이다. 

어떤 AP를 잡았을때, 그 PW는 무엇이니 메모들 하고 써라.. 라는 내용들. 

대부분의 무선망이, 유선망의 말단에 무선공유기를 달아놓은 형태이며, 종량제 서비스가 아니라 정액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대세인 듯 하다. 

우오.. 무서운 사람들. 

공개된 AP와 그렇지 않은 AP는 틀리다. 분명히 틀리다. 

버스나 택시에 설치된 WIBRO 모뎀의 신호라든가, 몇몇 open wifi 존에 깔아놓은 공공재적 신호가 아니라면, 그 무선 신호는 누군가가 돈 내고 구매한 서비스이다. 그걸 왜 그냥 들고 쓰는가? 그리고 그게 왜 당당한 일인가?

짜증난 댓글은 사실 아래의 두 개이다. 대충 쓴대로 옮겨보면.. 

같이 쓰면 좀 덛남? ㅋㅋㅋ 
버려지는 내 수돗물 재활용하겠다는데 고마와 해야지.

저기, 뭔가를 돈내고 사본 적 없는 사람들인 것인가? 누가 당신 화장실에 불쑥 들어와서 '어차피 물 내릴때 이 물 다 필요 없어'라며 변기에서 물 한바가지 씩 퍼가도 허허 웃으며 나눔은 즐거운 것이여~ 할 것인가? 아니면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에서 '어차피 다 못 먹을꺼 아냐? 나도 좀 먹읍시다'하고 밥을 퍼가도? 

특히 Wibro EGG 같은 정액제 서비스 단말의 PW나, SK브로드밴드의 그것은 더욱 위험하다. 정액제야 말 할 것도 없고, 사실 SK나 LGT나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달아준 유무선 공유기에 여러대의 단말이 접속한 기록이 계속되면 가입자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계약 상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트래픽은 무제한으로 정액제공 된다고 해도 최대 속도 제한이 뻔한 브로드밴드에서 특정 회선에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속도는 느려지기 마련이다. (물론, 특정 무선 공유기에 최근 제공되는 가장 흔한 속도인 100MB 속도를 다 잡아먹을만큼 많은 사용자가 붙기 전에 감도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또한, 일부 매장에서 사용하는 AP 중에는 보통의 인터넷 용도가 아닌 매장 관리용 장치들의 연결을 위해 존재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러니, free wifi라고 공유하고 메모해서 마구 쓰지 말고, 아래와 같은 rule을 지켜보면 어떨까?

1. Open AP의 경우 가능하면 이름에 Open 여부를 적어놓자. 
2. 보안이 적용된 AP의 경우, 굳이 모르는 것을 잡아 쓰지 말자.

위의 2가지만 지켜도 쓰는 사람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도 다들 편해질 수 있다. 

제발, 남이 구매한 것을 마구잡이로 나눠야 하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니 사용자는 감수하라고 강요하지 말자. 

사실 얼마나 간단한 문제인가? 남의 것을 쓰려면 허락 받고 써라. 이거 한 문장이잖아?

응?

* 전국의 Free Wifi를 원한다면 그 공약을 내세운 정치인(노회찬 처럼)을 지지하라. KT나 SKT나 영리기업들에게 그런 것 요구해봤자이다. 그리고, Wifi망이건 3G/4G망이건 거기 들어가는 기기들 오지게 비싸다. 땅파서 할 일이 아니다.  

* 참고로, 내 EGG는  KWI-B2200-19098이고, PW는 SHOW19098이다. 내가 이걸 공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난 하루에 3시간 정도만 EGG를 사용하고, 그간 계산해본 결과 그 동안 최대로 써봐야 내가 구매한 50GB를 다 못 쓰기 때문이다. 혹시 서울-일산 다니는 9707번 이나 830번 버스 탑승자 중 위의 EGG가 검색되면 잡아 써도 된다.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