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쟁이의 IT두리번2010. 6. 30. 15:31
* 자주 놀러가는 영혁님의 직로망 올라온 글에 달린 몇몇 댓글을 보다가 허탈해서 적는다. 

트위터나 Blog 등에 꽤나 자주 눈에 띄는 글이, 무선AP의 비밀번호에 대한 것이다. 

어떤 AP를 잡았을때, 그 PW는 무엇이니 메모들 하고 써라.. 라는 내용들. 

대부분의 무선망이, 유선망의 말단에 무선공유기를 달아놓은 형태이며, 종량제 서비스가 아니라 정액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대세인 듯 하다. 

우오.. 무서운 사람들. 

공개된 AP와 그렇지 않은 AP는 틀리다. 분명히 틀리다. 

버스나 택시에 설치된 WIBRO 모뎀의 신호라든가, 몇몇 open wifi 존에 깔아놓은 공공재적 신호가 아니라면, 그 무선 신호는 누군가가 돈 내고 구매한 서비스이다. 그걸 왜 그냥 들고 쓰는가? 그리고 그게 왜 당당한 일인가?

짜증난 댓글은 사실 아래의 두 개이다. 대충 쓴대로 옮겨보면.. 

같이 쓰면 좀 덛남? ㅋㅋㅋ 
버려지는 내 수돗물 재활용하겠다는데 고마와 해야지.

저기, 뭔가를 돈내고 사본 적 없는 사람들인 것인가? 누가 당신 화장실에 불쑥 들어와서 '어차피 물 내릴때 이 물 다 필요 없어'라며 변기에서 물 한바가지 씩 퍼가도 허허 웃으며 나눔은 즐거운 것이여~ 할 것인가? 아니면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에서 '어차피 다 못 먹을꺼 아냐? 나도 좀 먹읍시다'하고 밥을 퍼가도? 

특히 Wibro EGG 같은 정액제 서비스 단말의 PW나, SK브로드밴드의 그것은 더욱 위험하다. 정액제야 말 할 것도 없고, 사실 SK나 LGT나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달아준 유무선 공유기에 여러대의 단말이 접속한 기록이 계속되면 가입자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계약 상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트래픽은 무제한으로 정액제공 된다고 해도 최대 속도 제한이 뻔한 브로드밴드에서 특정 회선에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속도는 느려지기 마련이다. (물론, 특정 무선 공유기에 최근 제공되는 가장 흔한 속도인 100MB 속도를 다 잡아먹을만큼 많은 사용자가 붙기 전에 감도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또한, 일부 매장에서 사용하는 AP 중에는 보통의 인터넷 용도가 아닌 매장 관리용 장치들의 연결을 위해 존재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러니, free wifi라고 공유하고 메모해서 마구 쓰지 말고, 아래와 같은 rule을 지켜보면 어떨까?

1. Open AP의 경우 가능하면 이름에 Open 여부를 적어놓자. 
2. 보안이 적용된 AP의 경우, 굳이 모르는 것을 잡아 쓰지 말자.

위의 2가지만 지켜도 쓰는 사람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도 다들 편해질 수 있다. 

제발, 남이 구매한 것을 마구잡이로 나눠야 하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니 사용자는 감수하라고 강요하지 말자. 

사실 얼마나 간단한 문제인가? 남의 것을 쓰려면 허락 받고 써라. 이거 한 문장이잖아?

응?

* 전국의 Free Wifi를 원한다면 그 공약을 내세운 정치인(노회찬 처럼)을 지지하라. KT나 SKT나 영리기업들에게 그런 것 요구해봤자이다. 그리고, Wifi망이건 3G/4G망이건 거기 들어가는 기기들 오지게 비싸다. 땅파서 할 일이 아니다.  

* 참고로, 내 EGG는  KWI-B2200-19098이고, PW는 SHOW19098이다. 내가 이걸 공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난 하루에 3시간 정도만 EGG를 사용하고, 그간 계산해본 결과 그 동안 최대로 써봐야 내가 구매한 50GB를 다 못 쓰기 때문이다. 혹시 서울-일산 다니는 9707번 이나 830번 버스 탑승자 중 위의 EGG가 검색되면 잡아 써도 된다. 
Posted by BReal'96
무식쟁이의 IT두리번2010. 5. 19. 10:43
물론, 트위터 자체를 커뮤티니 서비스라고 보긴 힘들다. 

그런데, 요즘 트위터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이 서비스 역시 한국에서 꽤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망해간 풍경을 그리고 있는 듯 해서 꽤나 흥미롭다. 

내가 생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흥망성쇄는 보통 아래의 단계를 거친다. 

1. 사용자 득시글 단계
 -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종류의 사용자가 몰려든다. 

2. 친목질이 시작된다. 
 - 당연히 사람들이 모이면 그 중에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끼리 뭔가 동류 의식에 휩싸인다. 그게 말머리 달기든, 리스트 관리든, 아님 해시태그든. 

3. 게시판에서 뭔가 사적인 채널로 옮겨간다. 
 - 친목질에 빠져든 사람들의 동질감은 Open communication 보다는 closed / deeper communication을 원하게 되고, 그를 만족시켜줄 수많은 메신저 서비스로 이관된다. 트위터에겐 훌륭한 DM이란 체계가 있다. 

4. 게시판에는 예쁘고 곱고 맑은 소리만 남는다. 
 - 이제 사적인 고민이나, 깊은 이야기는 "지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인기글 / 추천수 / 팔로워 등 자신의 커뮤니티 내 "등급"에 대한 관심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소리는 모두 뭔가 있어보이는 말들로 채워진다. 
보통 이 과정 쯤 되면 순수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참들 중, 그닥 내부 관계에 신경 안 쓰던 이들은 지쳐간다. 
그리고 "재미"가 떨어진다. 

5. "지인 네트워크"의 균열
 - 믿고 이야기하던 네트워크지만, 결국 서로 잘 모르는 인간들이 모인 곳이니, 당연히 누군가 팅겨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 "이탈자"들은 다른 네트워크에 편입되거나, 아님 외로운 늑대처럼 게시판을 헤메다가 자기가 좋은 꺼리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바로 이전 "지인 네트워크" 상의 사용자들에 대한 이야기. 여기에 남녀 상열 지사와 작업/낚시/어장관리 이야기가 추가되면 금상첨화다. 

6. 분쟁, 축출, 혼란, 이탈, 블록과 언팔, 패싸움
 - 이젠 전쟁이다. 서로 네 놈이 아이디를 날리던지, 내가 날리던지 하는 "캐삭빵"이 벌어진다. 게시글에 대한 댓글 공격, 음란및 스팸 신고, 뒷담화와 블록질이 난무하고, 종종 현피도 뜬다. 당연히 자기들 문제가 우선이지, 이때쯤 새로 가입한 사용자들에겐 별 신경 안쓴다. 

7. 결국 조용히 사건은 마무리되나, 이제 그곳은 더 이상 예전의 그곳이 아니다. 
 - 다들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출췍이라거나 트친소, 묻지마 맞팔 정도나 하게 된다. 재미 없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사람들은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트위터는 4단계와 5단계 중간 쯤에 서 있다. 과연 이 새로운 서비스가 어디로 진행될지 꽤나 궁금하다. 

뭐, 난 이미 탈퇴했으니 나랑은 상관 없은 일이지만. 




Posted by BReal'96
무식쟁이의 IT두리번2010. 5. 17. 08:36
흔히 떠올리는 "네이비 슈트와 하얀 드레스 셔츠와 사선으로 스프라이트가 들어간 넥타이, 상고머리"와 같은 이미지처럼, 
영업은 가끔 지랄 맞게 덤벼들어도 미디어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선 점잖은 척 열심히 하던 IBM이 EMC를 깠다. 그것도 꽤나 세게 후려쳤다. 

"모쉐 야나이, EMC 시대는 끝났다"

처음 기사를 보곤, 어디서 성깔 더러운 fellow 하나 쳐들어와서 그나마 똑똑한 기자 녀석의 유도심문에 말린건가.. 홍보부 고생 좀 하겠군. 했는데, 다시 보니 저 아저씨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EMC 시메트릭스 만든 사람 이잖아?"

오호. 어인 일일까? 사실, 이래 저래 영입된 고급 인력들을, 최소한 마케팅의 전면에 세우지는 않는 것이 "겉으로만 점잖빼는 동부 녀석들" 특징이었을텐데.. 무슨 변화일까?

몇 가지 생각나는 것은 다음과 같다. 

1. HW 비즈니스에서 서버 시장은 대충 정리되었다. 제일 취약한 부분인 디스크 스토리지에 대한 공략 강화. 
    Power7이 출시 되었을때나, ex5 아키텍처의 제품들이 나왔을때나 IBM의 모드는 "우리는 킹왕짱" 이지, "니들은 등신"이 아니었는데, 이런 반응이 나온 까닭은 이제야 가상화를 근간으로 하는 모든 새로운 HW 아키텍춰에서 진짜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SSG라는 것을 인식한데다가, XIV라는 기업 제품에 대한 내부 논의 끝에 "이거면 할만하다"라는 결론이 나왔을 것이라는 평이한 이유가 첫번째 일 것이다. 그리고, 의외로 고급 SSG는 고수익제품이다. 그닥 뛰어날 것 없는 HW구조에 패키징과 SW로 꽤나 비싼 값을 받는 제품이니까. UNIX서버나 별 차이 없을 것이다. 아마, 내부적으로 영업대표들에게 꽤나 많은 push가 시작될 것이다. 그간 영업 1순위는 UNIX서버, 2순위는 x86서버, 고객이 아빠라면 SSG도 제안.. 이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할테니까. ㅋㅋ

2. Blue Blood의 변화 
    이게 더 주목해야 할 변화다. 진짜라면. 물론 지금 하는 이야기야 그냥 내 머릿속의 망상이니 진짜인지, 뻥인지 나도 모를 지경이지만.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IBM은 "공채 - Campus Hiring"에 대한 믿음이 대단한 조직이다. 실제로 외부인사 영입이건, 내부적인 인사 규정 상의 인적자원 분류(삼성이 S급 인재 어쩌구 떠들지만, 사실 다 IBM 따라한 것 이상은 아니다)에서건, 경력입사나 인수 합병으로 들어온 직원과 공채 출신 간의 간극은 꽤나 크다. 통칭 "Blue Blood(IBM의 별명이 Big Blue인 것을 생각해보자)"가 흐르는 공채 직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한 것이며, 그에 대한 회사의 교육 투자 등도 상상을 초월하게 대단하다. 일례로, 이 구석탱이에 쳐박힌 *만한 한국IBM의 경우도 대졸공채 사원에겐 적어도 6개월, 길면 1년 동안 월급 다주고 교육만 시킨다. 이런 딱딱한 분위기와 알 수 없는 신분제도 속에서 많은 경력입사자나 인수 합병을 통해 join한 직원들은 보이지 않는 천장에 부딪히고 회사를 떠나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가 아마 Ray Ozzie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번에 모쉐 야나이에 대한 push와, 며칠 전 Sam Palmisano 회장이 200억달러 정도 인수 합병 하지요, 뭐..라고 밝힌 이야기에서나, 그런 순혈에 대한 맹신이 많이 벗겨져 나갈 듯 하단 생각이 든다. 아마 앞으로 인수합병 하는 대부분의 기업이 SW나, 아니면 특화된 기술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일텐데, 이런 업체는 사람 빼면 아무 것도 안 남는 구조니까.. 외부에서 조달된 인재에 대한 care가 꽤나 변화할 듯 하다. 흔히 Human과 Resource를 따로 관리하던 HR부서의 theme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떠난 조직에 대해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드는 것이 그리움 때문인지, 아쉬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역시 꽤나 잼난 회사다. ㅋ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들. 
1. IBM이 또 뭘 살까? - SAP을 살 것이란 말은 10년 째 나오는데, 정말 안 살껀가?
2. EMC는 과연 Oracle과 손을 잡을 것인가? - Oracle이 Sun을 입양한 덕에, 졸지에 Major player 중 가장 작은 규모가 되어버린 EMC, Oracle과 합친다면 꽤나 뛰어난 E2E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을텐데.. 아마 래리 앨리슨이 깡패라서 안될꺼야. 

Posted by BReal'96
무식쟁이의 IT두리번2010. 5. 14. 13:23
*들어가며 : 난 티맥스소프트를 혐오한다. 지난 글 (1)  을 봐도 그렇다. 

한동안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희망처럼 떠받들어지던 티맥스소프트가 결국 회사의 새 주인을 찾게 된 모양이다. 

관련기사 : "티맥스소프트, 결국 매각 추진" http://www.kbench.com/digital/?no=84120

한때는 미들웨어를 넘어 DBMS 시장, 게다가 OS 시장까지 석권하겠노라 큰소리 치던, 이 전형적인 공밀레 기업이 이토록 망가진 까닭은 무엇일까?

무엇이긴. 경영진과 주인장의 무능, 탐욕, 무식 등이 합쳐진 결과지. 

난, 티맥스소프트가 이렇게 빨리 성장했던 근저에는 크게 2가지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1. 국내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국산품 구매 조항
2006년 부터 정부는 정책적으로 SW제품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것을 장기 정책 과제로 삼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RFP에 박혀 나오던 부분이, 국산 제품으로 대체 가능하면 그걸로 가겠다.. 라는 암묵적 동의다. 그럼 어떤 것을 사볼까?
PC건 서버건 OS는 논의 밖이다. 다른 것을 살 생각도 없으니까. 어차피 외산. 그럼 미들웨어와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인데, DBMS는 쓸만한게 없다. 더존 등이 내놓은 ERP제품도 많이 쓰이지만, 외산 제품과 궁합이 잘 맞을까..라는 생각과 왠지 중소기업용이잖아? 라는 선입견이 끼어든다. 그럼 미들웨어와 오피스웨어, 그리고 보안 프로그램 등등.. 이 남게 된다. 

그래서 미들웨어는 티맥스가, 오피스웨어는 어떻게든 한컴이, 그리고 보안프로그램 등은 개나 소나 만드는 ActiveX 떡칠이 된 것이다. 이걸 최대한, 그것도 비싸게 사줘야 구매총액 중 몇 % 라는 정책 과제를 따라갈 수 있으니까. =_=; 훌륭한 작자들이다. 

결국, 앞에 정부라는 커다란 방패막이를 세워두고, 그 뒤에서 지들끼리 떡고물 챙기고 있던 것이 국내 대형 SW업체, 그 중에도 특히 티맥스소프트의 최고 경쟁력 중 하나 였다. DB, 웹, 미들웨어 사는데, DB는 오라클, 웹은 MS이니 그냥 미들웨어는 티맥스 줄 수 밖에. 땅집고 헤엄치기. 그렇게 쌓은 실적으로 민수 시장에 달려든 티맥스의 힘은..

2. 고객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준다. 
분명, SW라는 것은 무슨 원소 단위의 코드가 뭉쳐서 작용하는 신비한 기제가 아니다. 이것들도 다 나름의 방법론과 룰이 있고, 최소한 여기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약속이 존재한다. 코드의 종족특성이랄까? 그런데, 국내에 들어온 대부분의 SW회사가 국내 소비자의 "customization" 요구를 맞춰주지 않는다. 뭐, 그 이면에는, 같은 SW를 쓰더라도 뭔가 경쟁사나, 옆 회사와는 다른 모습을 만들어서 보여줘야 하고,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인정되는 결과물 보다는 그때 그때 사주와 경영자의 취향에 내키는 대로의 결과물을 요구하는 것의 결합이란 우스운 문제가 있긴하지만, 궁극적으로 국내에 있는 외산 SW 업체들이 고객에게 맞춰서 특화시키는 것을 잘 안하는 이유는, "할 줄 몰라서" + "하지 말래서" 이다. 

할줄 몰라서는 간단하다. 대부분 벤더에는 그냥 영업사원과 아키텍춰 수준의 인력만 있지, 실제 구축, 유지정비는 3rd파티를 이용하는 국내 SW 영업 구조에서 섯불리 OK 싸인을 낼 수가 없다. 일단 총판에 물어보고, 인력도 따져보고, 피같은 GP에서 총판에게 돈 줘도 되는지 사내에도 물어봐야 하고.. 이 짓을 하느니 그냥 "안된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 말래서는 더 간단하다. 본사에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조금 다른 예이지만, 내가 x86서버를 팔 때의 일이다. 솔직히 레퍼런스 보드에 인텔 칩셋이 박혀있는 서버에 같은 규격이면 뭔 메모리를 쓰던 아무 문제 없다. 그런데 그렇게 말을 못한다. 매출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그렇다 걸리면 AS를 못해준다. 왜 못해주냐면, 본사에서 그렇게 써도 된다 라고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냥 섯불리 해줬다가 만일에 감사에서라도 걸리면 내 목이 달아날지도 모른다. 이미 commodity사 되어버린 서버에서도 이러는데, SW에선 오죽 할까. 괜히 UI 조금 바꿨다가 그 "새로운 제품"에 대한 지원을 취소당하고, 해당 개발자는 "회사의 지적 자산에 맘대로 손댄 죄"로 두들겨 터질지도 모르는데. 안해안해. 우린 못해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그런데 티맥스는 해줬다. 공공에서 벌어드리는 꽤나 괜찮은 GP에, 이래 저래 넘쳐드는 투자금. 그리고 그깟 코드 한 일주일 밤새 쓰면 새로 짜겠다..라고 생각하는 훌륭한 박모씨의 힘이었다. 그리고, 공돌이를 갈아넣는다. 월화수목금금금이건, 1년 364일 근무건 그걸 당연히 여기는 박모씨는, 그걸 자신들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모 제안 현장에선 티맥스가 공공연히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대로 다 해드린다. 뭐든 말씀만 하시라" 라고 주장했고, 같이 들어갔던 타 외국계 SW사들은 GG치고 나온 경우도 봤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티맥스에 암운이 닥친 것은, 대규모의 공공 발주 사업이 정체된 이후 같다. 더 이상 현금이 돌지 않는다. 새로운 프로젝트라고 이것저것 벌려놨지만, 이미 그냥 인신공양으로 떡을 바라기엔 너무나 무리한 프로젝트고,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는 수준에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연이어 터진 박모씨의 폭언들. 슬슬 사람들은 "저거 너무 막가는데.." "미친거 아냐?"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고, "들어가면 죽어 나온다"라는 소문에 고급인력들은 당연히 티맥스를 거들떠 보지 않게 되었다. 자, 이제 갈아넣을 공돌이도 못구하겠고, 돈도 못 벌고 있으니 다른 OS를 건드려보자.. 라는 생각에 DBMS와 OS에도 손을 대지만, 티맥스의 시장은 전체 SW 구매액 중 국내산 SW 포션이다. 그리고 그 대충 정해진 %를 OS나 DBMS로 빼는 순간, 근간인 미들웨어가 흔들린다. OS나 DBMS를 국산을 사면 미들웨어르 굳이 국산 안사도 될 듯 하니 말이다. 

즉, 공공에서 꽁으로 벌어서 민수에서 질러먹고 공돌이를 갏아넣던 회사가, 공공에서 돈이 안나오고, 갈아넣을 제물을 못 구하니 질러먹을수도, 하던대로 다 해주겠노라 큰소리 칠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 이다. 

그렇게 그렇게 해서 이젠 회사를 팔아치워야 하는 순서에 다다른 듯 하다. 근데, 누가 살지 모르겠다. 현재 남은 인력을 사는 것일텐데, 얼마나 구미가 당기는 이들이 남았을까.. 이미 쓸만한 resource는 다 빼간 것 아닐까 하는 궁금증만 더해진다. 

뭐, 이 나라의 일자리 1000개가 이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니 갑갑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계속 갈 수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만. 

한 줄 요약  : 이게 다 박대연 때문이다. 


Posted by BReal'96
무식쟁이의 IT두리번2010. 5. 13. 09:42
구글의 첫 휴대폰인 Nexus One이 시장에서 실패하고 있다는 광82님의 글에서 트랙백. 

Reference란 무엇일까? 보통 Reference라고 칭해지는 서비스나 제품 등은 대부분 투자의 개념으로 이루어지는 것 아닐까?

난 구글의 Nexus One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상업적으로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RTM을 통해 물건이 출하되었는지 상업적 기준으로 평가하면 실패가 맞겠지만(최소한 스타 대접을 받지 못했으니), 구글의 입장에선 그런 것 별로 상관하지 않을 것 같다. 구글이 Nexus One을 판매해서 수익을 낼 생각은 없었던 것 같으므로 말이다. 

사실 구글이 Nexus One을 내놓은 것은, 자신들의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 출시 후, 각 휴대폰 제작사에서 중구난방으로 내놓는 "지들이 보기에 허접한" 디바이스들에 대한 일종의 Landmark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자, 이 쉑키들아, 니들 내 새끼 안드로이드와 연애하려면 이정도는 만들어라. 응?" 

하고 말이다. 

조금 다른 동네 이야기를 끓어들이자면, nVidia나 ATI가 내놓는 수많은 레퍼런스 design의 경우를 실체화 시킨 것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마구마구 뒤져보면 아마 Engineering Sample 딱지, 아니 딱지도 아니고 그냥 네임펜으로 대충 써서 내놓은 ATI, nVidia가 직접 만든 VGA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거 누가 사는가? =_=;; 안산다. 팔 생각도 없는 물건이고. 그냥 이렇게, 이정도는 만들어라.. 라는 최초의 시발점인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찾아보고 해야 겠지만, 최소한 초기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탑재폰보다, Nexus One 발표 이후 출시된 폰들이 훨씬 강력하고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시장 전체의 기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이 Nexus One의 가장 큰 의미이자 구글의 목적이 아닐까?

* 사실, 윗 이야기의 가장 큰 힌트는 구글의 모 직원의 입에서 나온 것이니 100% 내 생각은 아니다. 
* 구글의 최근 행보가, 그닥 뛰어난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웨이브건 톡스건 버즈건.. 삼성과는 정반대로, 이 친구들은 Me too 전략에 정말 약한 듯 하다. 
* 안드로이드 앱 시장이 커갈수록, 과연 구글의 Don't be evil 이란 모토가 어디까지 작용할지 궁금하다. 잡스 처럼, 자신의 기준에서 어긋나는 것은 뭐든지 못할 것이다.. 라는 전지자적 독재일지, 혹은 우리는 순결하다. 그걸 사다가 뭘 하든 그건 니 책임이라며 소극적으로 자리매김할지. 아마 후자일 듯 하고, 나도 그걸 바란다. 
Posted by BReal'96
무식쟁이의 IT두리번2010. 5. 10. 15:31
좀 철지난 떡밥이지만,

개인적으로 진정한 미래의 휴대용 디바이스라고 생각했던 MS의 쿠리어와, 그저그런 HP의 과도기 상품이라 여긴 슬레이트가 거의 동시에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 했다.

특히 쿠리어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타블릿이란 개념을 재정립할 물건으로 기대를 했기 때문에(나만 그랬나..) 아쉬움이 더욱 컸고, 그 덕에 그냥 ipad로 가는 것이 진리란 말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내년 중 HP에서 웹OS를 올린 태블릿을 출시할 것이란 기사와, ipad의 안드로이드 판이라 할만한 WePad의 출시 소식을 들으니, 역시 Windows 기반의 OS가 문제인 듯 하단 생각이 들었다.

윈7은 꽤나 훌륭한 운영체제지만, 역시 초저전력을 통한 휴대성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휴대 디바이스 영역에선 지나치게 무겁고, 많은 리소스를 차지하는 오버스런 괴물인거고, WP7은 아직 미완의 기기인데다가, 그 커널 구성이나 기타 등등을 살펴봐야 겠지만, 다양한 HW 규격 상에서 제대로된 퍼포먼스를 보이기 힘들었던 듯 하다.

웹 자체가 플랫폼이 되는 세상을 열심히 떠들고 있는 MS지만, 이런 부분의 준비는 웹 위에서 낳고 자란 구글보다 확실히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여튼, 현재 나온 기기 중에는 역시 WePad가 제일 탐난다.

다른 것 말고라도, 1366*768의 대화면(720P가 구동가능!!)과 USB 포트, 확장슬롯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11.6인치의 화면과 800g의 무게가 좀 부담스럽지만, iPad 역시 주머니에 쑤셔넣고 다니기엔 애매하게 큰 크기고.

위의 표를 보면 알겠지만, 의외로 크기 차이는 많이 안난다. 배터리는 6시간, 4시간만 제대로 돌아도 충분하단 것이 내 생각이고. 결국 앱이 얼마나 깔리느냐 일텐데, 생각보다 해외에선 안드로이드 마켓이 빨리 성장하는 듯 하다. 한국 출시가 기대된다.

Posted by BReal'96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다면,

1. 아니다.
2. 아니다.

이다.

PC라는, 어쩌면 백년 전 타자기에서 발달된 인터페이스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키보드의 편리함이다. 물론 QWERTY자판이 가장 효율적인 키보드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졌고, 그 기원조차 지나치게 빨리 치는 타자수들의 손가락을 묶어놓기위한 의도적인 비효율이었음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우리는 수십만배 빨라진 프로세서와 수억배 커진 스토리지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키보드를 대체할 물건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존 타블릿, 그리고 이번의 iPad에도 포함된 터치 스크린 상의 키보드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대화면 / 대용량 / 초고속이라는 데스크탑, 노트북의 발전 방향과 정반대로 진행하고 있는 소형의 log-on device가 대체할 물건은 결국 수첩과 명함지갑, 그리고 휴대폰이 될 것이다. 즉, 우리가 주머니에 쑤셔넣고 다니는 대부분의 물건이 타블릿이건, 아니면 스마트폰이건 들고 다닐만한 IT기기로 바뀔테지만, 아직 PC의 영역은 공고해보인다. 일전에 트위터로 다른 분과 이야기 하다가 든 생각이지만, 결국 타블릿의 대중화로 가장 피를 볼 업체는 다이어리 제작업체, 그 중에서도 프랭클린 다이어리 같이 시스템 다이어리를 만드는 업체들이고, 그 연관 산업이 될 것이다. 또 하나 들자면 제지 업체. 2002년에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제지 회사는 향후 100년간 종이를 대체할 매체는 없을 것이라 자신 했지만, 최소한 출판 산업에서 소비되던 꽤 많은 양의 종이와 A4 복사지의 경우에는 그 시장의 크기가 꽤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못미.. 무림제지.

결국 타블릿은 PC의 보완재로서, 지금 우리의 주머니, 가방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쓰고 읽고 기억하고 이야기할 물건을 대신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가벼움이 우리 육체에 전하는 효용은 상상외로 크다.

그리고 iPad. 그렇게 크게 재미를 볼 물건으론 보이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과도기적인 작품..이란 생각이다. 일단, 너무 크다. 무게나 부피의 문제..라기 보다는 휴대하기 위해 따로 뭔가를 준비해야 할 크기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물론 어떤 코미디언은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기도 했지만, 내 생각엔 아마 안에 뭔가 주머니를 따로 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현재 동영상으로만 돌아다니는 MS의 쿠리어 컨셉을 지지하는 이유다. 9.7" 혹은 10"가 아닌 5~6" 사이즈 LCD 2개가 달리고 가운데가 접히는 물건을 원한다. 즉, 접어서 양복 안주머니에 지금의 수첩과 지갑과 명함지갑의 자리에 들어가는 사이즈의 물건. 현재의 수첩과 같은 사용법과 경험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물건을 바란다. 그렇다면 키보드의 부재건 뭐건 그닥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몽블랑에서 타블릿용 펜을 만들어 팔 수도 있을꺼고, 구찌에서 가죽 케이스도 내놓을 수 있을꺼고, 제냐의 슈트 맵시를 해치지 않으면서 쿨하게 휴대할 수 있는 물건 말이다.

iPad를 만든 컨셉이 좀 더 큰 장난감을 원한다면, 잡스의 생각이 옳다. 그러나, iPad는 Apple이 동부의 전형적인 회사원 혹은 양복쟁이의 정서와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인지를 인증하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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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쟁이의 IT두리번2010. 1. 22. 11:49
기술적인 이야기는 전혀 모르니 패스.. 지만.

일단 과금 체계를 어떻게 잡느냐가 상업적 성공을 위한 첫단계가 아닐까?

오피스 툴의 종량제 사용이라면, 종량제로 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가입자나 사용자 HC를 기준으로 잡을 것인지..
종량제로 한다면 오피스 프로그램이 켜져 있지만, 사실은 사용 안하는 순간 (예를 들면, 회사에서 흔히 접하는 문서 작성 중 흡연이나, 커피 한 잔, 매니저의 호출 등..)은 어떻게 계산할까? active된 창에 뭔가 입력이 있을때만? 그 정도 까지 복잡한 물건을 다 올려놓으면, 과연 '나눠줄 기기'의 코스트는 어떻게 잡아야 하나? HC기준이라면 툴의 엔진이 클라우드 공간이냐, 아니면 유저의 콘솔이냐만 다른 것인데, 그에 따른 네트웍 트래픽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

기업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 입장이라면, 사실상 device를 구비할때 가장 큰 비용을 잡아먹는 프로세서 부분을 클라우드에 위탁할 수 있을까? 스트리밍 방식으로 해결한다? 아니, 난 오프라인으로 야동 보고 싶은데? 이럼 어떻게 하나? 그리고 또 하나, 결국 사용자에게 뭔가 보여줘야 하는 디스플레이 장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들이 제공할 수 없잖아? 소비자가 대화면이나 그에 준하는 시각/청각적 시현장치를 마련해야 함은 동일한 듯 한데, 그럼 과연 얼마나 효용이 있는 걸까? 구글 어플리케이션이나 다 좋은데, 오프라인에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도 많을텐데, 그럼 오프라인 구동판도 만들어야 하나? 어? 그냥 패키지 잖아?

그냥 웹저장 공간의 사용과 각 사용자의 real time sync만 가능한 수준으로 먼저 시작할까? 그건 몇년 전 부터 이미 하고 있는걸텐데..

괜히 생각만 어지럽다. 언제 한 번 전문가 분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사족이지만, 레이오지가 이야기한 3screen이란 개념은 마음에 든다.

곧 내 손 안의 스마트 폰에서 WOW 돌릴 날이 오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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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쟁이의 IT두리번2009. 12. 28. 13:29
움베르토 에코의 책 푸코의 진자를 보면,
그 등장 인물 중 하나인 벨보가 컴퓨터에게 자동 글쓰기(시)를 시키고자 하는 장면이 가끔 나온다.

요즘도 그 비슷한 노력은 계속 중이다.

내가 입력했던 것을 쿠키로 기억했다가 다시 꺼내오는 초보적인 것(자동완성)부터
검색 엔진의 검색창에 남의 검색 내용도 집어넣어 집단 지성인양(연관검색) 하고,
이젠 그것을 하나만 고르지 말고 실시간으로 주욱 보여주며 골라잡게 하다가(사실, 그저 확장된 연관검색일 뿐이라고 본다. 네이트의 시맨틱 검색)
지금쯤 너 같은 놈들이 주로 쳐다보는 것은 이런거더구만.. 하고 검색창에 단어를 집어넣는 묘미도 대신해주다가..(이시간 인기토픽, 인기 검색... 등)
내일이 되면, 자 , 오늘 네가 알아야 하는건 이거다. 라고 "과제"가 나오는 세상이 될 것 같다.

트렌드에 민감한 시대에 살고 있으니, 최소한 내 건너편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 뭘 보며 킬킬 거리는지 공유할 욕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트위터의 인기 비결도 "지금 남이 생각하는걸 너도 생각해보지?"라는 개념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이런 기능과 서비스들이 과연 어디까지 우리 머릿속을 시뮬레이트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시뮬레이션의 결과가 과연 우리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갑자기 케빈 베이컨의 법칙이 생각난다. 하긴, 내 주변의 많은 남자들은 모든 여자에 대해 "예쁘냐"라는 의문사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누구든 적어도 6단계 안에 세상 모든 주제를 sex로 연관시킬 수 있을텐데, 그걸 몽땅 시뮬레이션 하는 기계를 만드느니 그냥 그 돈으로 비둘기를 고용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 좀 전에 울프램 알파에 4가지 질문을 해봤는데, 모두 답을 찾지 못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중 질문 하나.
Is Korean President MB Lee Stupid?
에도 답을 못하다니. 이거 바보 아냐? 한편으론 안심. 아직 내 낡은 두뇌는 쓸만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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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쟁이의 IT두리번2009. 12. 27. 00:33
거의 찌라시스러운 제목이긴 한데, 거의 분위기가 그런 분위기다.

http://www.etoday.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0201&idxno=277638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이 IBM의 메인프레임으로 결정되면서, 직간접적으로 금융권의 차세대 시스템 향보에 많은 영향을 줬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그 와중에 KB금융지주 사외이사의 비리 혐의가 일부 포착 되었다...라....

흐음...

그 Deal은 무지하게 빡세게 갔던 deal인데. 그리고 사실 기사 내의 B 사외이사 - 걍 까놓고 이야기 하자. 코오롱 아이넷의 변보경 대표이사(한국IBM 임원 이었고, LG-IBM 사장도 역임했다)가 코오롱 아이넷이 유지 정비 계약을 따기 위해서.. 하여간 뭐 그런 이유로 메인프레임이 선정되도록 압력을 가했다.. 라는건데..

내가 아는 한, 이건 좀 이상하다.

1. 코오롱 아이넷 입장에선 IBM 유닉스가 들어가는게 훨씬 유리하다. MA서비스는 물론이고, 중소형 기기의 경우 조립생산도 하고 있는 마당에.

2. 메인프레임의 유지 정비는 99% 직접계약이다. 난 솔직히 메인프레임 유지 정비를 BP를 통해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BP를 줄 이유가 없는게, 이건 거의 Net GP다. 메인프레임에서 뭐가 고장나면, 거기 달린 터미널, DDM 혹은 네트워크 카드가 전부다.

3. 반대로, 만일 IBM이 국민은행 메인프레임 납품시에 코오롱 아이넷을 통한 BPMA를 맺었다면, 그건 진짜 이상한 꼴이 된다. 만일 그렇다면, 정말 의심해볼만 하다.

4. 솔직히, 국민은행 정도의 규모에는 오픈 환경 보다는 메인프레임이 맞다고 본다. 이는 한국전력도 똑같고.. tight deal이긴 했지만, 과연 변보경 사장 정도의 인사가 저 몇백억, 몇천억 짜리 초대형 deal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까?

만약에, 안 그럴꺼라 믿지만, 이번에도 뭔가 구린 구석이 있는 것이라면. 진짜로 한국IBM이 날아가버릴지도 모른다. 2004년에도, 몇 년치를 준다느니 하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무서웠었고.

난 그 회사 떠난지 이제 1년이지만, 그리고 그닥 좋은 감정은 아닌 듯 하지만(이에는 12월 24일에 내게 배송된 아~주 멋진 메일 한 통이 큰 원인이지만) 제발 이 모든 이야기가 기우이고, 오버이길 빈다.

다른 것 다 떠나서,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아무 일 없기를 빈다. 진심으로.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