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낙서장

지난 수년간 정치적으로, 심정적으로 지지해온 노무현이 돈과 가족 관리라는 지뢰밭을 통과하지 못하고 폭사했다.

*도 없고, *알 두 쪽과 깨끗한 호주머니 하나로 버텨오던 그가,

조카에 마누라가 개입된 돈거래 의혹(아직 의혹이라 하겠다)으로 바스러지는 것은

머리를 멍~하게 만들고 가슴을 차갑게 식힌다.

그게 차입이건, 그냥 퇴임 후에 용돈이건,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다.

마치 순결선언을 하고 떡치는 몰카가 공개되는 연예인이나,

국방부 홍보 광고 출연하고 군대 안간다고 튀어버린 유승준이나

뭐가 다른가?

사실상, 이제 깨끗이 정리하는 방법은 단 하나다.

법원의 판결에 승복하고 그에 따른 처분을 받는 것이겠다.

사식이라도 넣어드려야하나 고민된다.

그렇다고 지지 철회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

난 아직도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저, 修身齊家治國平天下 ..라는 거창한 대의 중에,

결국 제일 힘든 것은 "齊家"라는 것만 다시금 되새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