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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8 형.
주저리 주저리2010. 5. 18. 02:12
형, 잘 지내지? 워낙에 무심하고 연락 없는 사람이니 뭐 그러려니 하고 살아.

새로 간 곳(아니, 이제 새로 간 곳이라고 하기도 뭣하네. 3년되었나?)에선 어떻게 즐겁게 지내는지 좀 궁금하긴 하다.

거기서도 사진 많이 찍고, 고양이에게 봉사하며 지내나? ㅋㅋ

간만에 형 블로그에 가봤어.

그대로더라. 고양이 녀석들도 박제처럼 고정되어있고.. 자기들끼리 댓글 주고 받는 방문객들도 있고..

난 그럭저럭 그냥 굴러먹고 있어.

뭐, 형이 들었으면 "짜식아.." 하며 등짝 한 대 치고 웃었을 일도 있고(백상이 형에겐 욕 많이 먹었어. ㅋㅋ)

또 알았다면 형이 진짜로 날 한 대 칠지도 모를 일도 있고.. (다른 두 사람이 나 때리면 나도 그 사람들 때려도 되나?)

여전히 헤메고, 답답하고, 버벅이고 있지만, 꾸역꾸역 밥 쳐먹고, 움직이고, 똥싸고.. 그렇게 살아.

근데, 오늘 따라 형 생각이 꽤 난다. ㅎㅎ

가끔 놀러와. 지나가다 나 쳐다보는 고양이 만나면 형이 보낸 녀석인가 보다, 할께.

잘 지내.

거기가 지옥인지 천국인지 몰라도, 아마 형은 어디서든 잘 지낼꺼야.

올해는 꼭 한 번 내려갈께.

형 껍데기 남겨놓은 곳에.

잘지내, 형.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