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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2 비꼬고 싶은 것을 비꼴 수 있는 자유
Breal'96의 세상 씹기2009. 1. 12. 18:26
즐겨 보는 TV프로그램 중에 Topgea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BBC에서 하는 자동차 관련 토크쇼? 비슷한 프로그램인데, 40대 중년 아저씨 3명이 나와서 1시간 동안 자동차 이야기만 한다. =_=;; 지금 내 노트북 상단에 조그맣게 켜진 창에선 2005년 말에 방송된 시즌 7의 6편이 나오고 있는데, Jeremy Clarkson이라는 커다란 50세 아저씨가 혼다 NSX를 몰고 서킷을 돌고 있다.

왜 이딴 이야기를 하냐면, 내가 저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저 프로그램이 자동차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고, 또다른 하나는 다운 받아서라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중에 가장 잘 까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이다. 저 클락슨이란 사람은 한 번도 복스홀을 칭찬한 적이 없다. 바보 같이 직선만 빠르고 얼간이 같은 차를 만든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한다. 스포츠카의 전설이라는 포르쉐911은,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디자이너들이 잘못된 차량설계를 수정하기 위해 40년째 개고생하고 있는 멍청한 차라고 비난하고, 말레이시아 자동차 대리점 앞에서, 그 대리점에서 산 새차를 해머로 때려부수기도 한다. 왜냐고? 영혼이 없는 차는 필요없다!! 라는 이유다.

자, 위의 저 이유들, 그리고 거론되지 않은 더 많은 이유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저건 다 주관적이란 것이다. =_=;; 보통 객관적인 이유는 그리 없다. 그렇다고 터무니 없는 것도 그리 없다만.. 그런데, 저런 이야기를 공중파에서 스스럼없이 떠든다. 클락슨 뿐이 아니라, 다른 2명의 진행자(제임스 메이와 리차드 해먼드)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열심히 방송에 나온다. 구속기소는 커녕, 정부의 교통부 장관을 데려다가 공개적으로 과속 카메라를 비난하고, 트랙을 돌린 후 "너도 카메라에 찍혔으니 벌금 내놔"라고 놀려댄다.

왜 우린 그러면 안되는가?

왜 내가 웹에, 혹은 또 다른 어느 곳에서 "이명박은 공사판 출신이니 땅팔 궁리만 하고, 강만수는 경제 신문 인턴 기사보다 경제를 모르는 것 같고, 유인촌은 수준이 딱 양촌리 이장 수준도 안된다"라고 하면 안되는가? 그게 왜 죄가 되야 하는가?

이해가 안되는 세상이다. 뭐하는 것인지.

이럴 때면 영국 가서 살고 싶다. 아니, 여기 말고 아무데나.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