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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9 괜찮아, 괜찮아, 중소기업이니 다 괜찮아.
Breal'96의 세상 씹기2010. 6. 9. 10:36
진짜?

규모의 영세성이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들이 PS와 삐까뻔쩍한 명함으로 직원들을 착취하는 이상으로, 

중소기업들은 그나마 그것도 주지 않으며 "일자리를 준 것에 감사하라" 라는 마인드로 직원 착취를 당연시 한다. 

취업 규칙과 인사 규정을 손보면서 제일 크게 마주한 벽이, "그거 규정대로 다 하면 문 닫아야 한다" 라는 오너의 생각이다. 
염병, 그럼 문 닫던가, 다른 부분을 줄여봐야겠다는 생각은 안드나?

게임 끝이지. 뭘 더 어쩌겠는가?

그럼 그딴거 만들지 말던가. 다 만들어서 노동부에 신고도 해놓고, 특별히 대단한 조항이 있는 것도 아닌 말 그대로 스탠다드한, 최소한의 노동법 준수 수준의 규정을 "회사의 성장"이라는 실제 직원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이 뻔한 대의를 들이대며 희생을 당연시 하고 있는데, 중간관리자로서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 것인가?

그냥 묻어가? 그냥 대충 내 월급 받아 챙기고 치워? 뭐, 전 같으면 그렇지 뭐.. 라고 했을꺼다. 그런데, 약간이나마 책임감이란 것 - 나를 고용한 고용주 뿐이 아니라, 내 동료 라는 사람들에 대한-이 생기고 나니, 눈 감고 멍청하게 사는 것도 숨막혀 온다. 

세련된 회사, 좋은 직장이란 것은 어떤 것인가를 다시 생각한다. 

그 첫번째 조건은, 멋진 사무실도, 높은 연봉도 아닌, 최소한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 그것도 명문화된 문장부터 깔끔하게 지켜나가는 것 아닌가? 

불법과 탈법이란 것이, 중소기업이고 수익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얼만큼 용서 받을 수 있는 일인지 난 모르겠다. 단지, 그까짓 인사규정 따위 쳐박아두고 살아도, 만약에 누가 고발해서 긁혀도, 한 500만원 벌금 내고 시정 조치하는 것이 실제 규정을 지키는데 추가로 드는 비용(당연히 집행해야 하는 비용을 갈취하는 것임에도!)보다 적은 금액이라면, 굳이 지킬 이유를 찾지 않는 것이 얼마만큼 촌스럽고 유치하고 저열한지 깨닫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 아니, 없어야 정상이고, 바른 사회다. 

그리고, 사장님, 회장님. 직원이란 존재들이 여러분 생각만큼 *빠지게 열심히 노력한다는 생각 버리세요. 당신들이 주는 돈만큼 일합니다. 더 받을 재주가 없어 붙어 있는 존재들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에요. 요즘 애들 그렇게 순진무구하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바보같은 미팅 끝내고, 멍청한 임원과 한바탕하고, 어이 없이 사장에겐 늙은이 공경 안한다고 깨지고, 그나마 믿었던 친구녀석에겐 아침부터 재수없게 군다고 욕이나 쳐먹으니 참 밝고 건강한 하루인 듯 하다. 

썅. 

때려칠까.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