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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7 한명숙은 대안이 아니다.
Breal'96의 세상 씹기2010. 5. 17. 14:18
이정환 님의 글에 공감한다. 최소한 전반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MB는, 큰 정책적 틀에서 그리 차이가 없다. 굳이 실용주의 같이 거창한 표현을 안 써도, 어느정도 주변의 현실, 스스로의 깜냥, 그리고 대세에 편승하여 묻어가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거기의 논거가 FTA를 필두로한 자유시장 주의라면 더 할 말이 없어지고, 양극화와 부동산으로 눈을 그려 넣으면 둘이 퓨젼이라도 할 기세이다. 

다시 생각해보자. 

정말 노무현과 이명박이 같다고 생각하나? 

노무현과 이명박의 정책이 같으니 둘이 도찐개찐이다..라는 것은, 어차피 부국강병을 부르짖고, 다 같이 잘 살자고 하는 것이니 박정희나 김대중이나.. 이렇게 확대하면 이상한 소리가 되나?  

이정환님은 전선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 

전선을 명확하게 하자. 

지금의 전선은, 일차적으로 국민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자의적으로 묶어버리려 드는 일종의 파시즘에 대한 반격 아닌가?
내가 규정한 전선은 그거다. 처음 이 블로그를 열때, "지껄일 수 있는 권리"라는 말을 한 것도 같은 의미이다. 

또 한 번 생각해보자. 

정말 노무현이 이명박과 같은가?

이미 경제 영역에서, 대통령과 집권당이 큰 흐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시대는 끝이 났다. 지금의 자본세력은 그렇게 놔둘 순진하고 약한 옛날의 돈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치적/사회적으로 축소시킨 전선에서의 승리는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불행히도, 그가 기대를 걸고 있는 이른바 진보 정당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난 민주노동당에 일말의 종북이나 자주의 기운이라도 감지되는 한 쳐다볼 생각도 없으며, 진보신당의 개인플레이와 까닭모를 대안론도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전에 트위터에서 밝힌 것 처럼, 저 두 정당은 현재의 나에겐 지나치게 큰 댓가를 요구하는, 고급 수입차 같은 것이다. 사려면 살 수 있지만, 유지 관리 과정은 자신이 없는 것. 우린 이미 노무현의 탄핵과 그 말로를 통해 국민이 때마다 지켜줘야 하는 정권이나 정치세력이 우리 삶을 얼마나 피곤하게 하는지 알게 되었다. 지친다, 솔직히.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자. 

노무현과 이명박이 같은가?

그래서 한명숙은 이명박인가?

소나타가 싫어서 K5 타는 꼴인가?

그러니 한 푼 두 푼 투자해서 BMW 사란 말인가?

난 그럴 생각 없다.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