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2009. 3. 31. 10:03
가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의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돌아봐도

나란 인간에 대한 기억은 참 찾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사진을 매개로 하는 매체에서는 

주로 내가 사진기를 들고 다닌 시간이 길기 때문에 남의 피사체가 되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DSLR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self컷 따위는 팔에 무리니까.. 

사실 꼭 그렇다기 보다는, 

타자에 의해 인식되는 내 존재 자체가 지극히 disposable해서, 

그때 그때 소비되는 것이지 굳이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 싶다. 

일종의 instant friend 같은 것인데, 뭐 나도 거의 남을 대하는 태도가 그와 같으므로 

뭐라고 불평을 터뜨릴 주제는 아니긴 하다. 

그러나...

전 지역내 인구를 통털어 알고 있는 사람은 같은 사업장 내의 20여명 정도가 전부인 

지방에 내려와 살면서, 갑자기 지인들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등에 매달리는 이유는 

당연히 외롭거나, 혹은 무리에서 낙오되었다는 진실을 호도하기 위해서 일텐데, 

막상 위와 같은 현실이 그렇게 즐거운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의, 타자에게 투영되는 인간상을 원하는 것은 아마 정치판 뿐인 것 같다. 

아무리 도덕적으로 개차반이고, 인간말종이라고 해도, 

그 사람 앞의 수식어-기호가 모든 것을 가려주는 삶이란, 입으로는 자신의 주인이라 떠드는

국민을 대하는 것은 단지 선거 전의 1달과 그 후의 1주일이 전부인 우리네 정치인들에겐

얼마나 편리할까 생각해본다.

다분히 글이 감상적이다만.. 뭐, 지금 기분이 그러하니.. ㅎㅎ

사실 블로그에 category에 잘 안 맞는 관계로.. 새로 하나 만들었다.

이 글은 주저리 주저리 category의 첫 글이다.

아, 그리고.. 변태 버러지 양반이 요즘 영업일 뛰느라고 바쁘다. 

아마, 그 양반 엘프가 한 번 대준다고 해야 다시펜을 들듯 하다.

혹시 주변에 구매 가능한 엘프가 있다면 연락 바란다.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