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al'96의 세상 씹기2009. 1. 30. 13:32


http://www.hani.co.kr/arti/economy/finance/335826.html

금융연구원장 이동걸씨가 사퇴하며, "우린 think tank가 아니라 mouth tank다"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건 100% 사실이지만 이동걸씨는 편한 길을 택한 것이다.

그가, 자신이 이끌던 수백억원 짜리 국책 연구기관이 정권의 나팔수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면, 그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최대한 목소리를 내고, 자진사퇴가 아니라 끌려 내려와야 했다. 그래야 현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느 정도 양심이란 자율규제가 남아있는 인물들이 공직, 혹은 국민의 세금을 소비하는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온통 자신의 핏줄, 연줄, 학줄, 지역줄과 종교줄을 도배하는데 여념이 없는 우리의 CEO께서는, 심지어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민간 기업의 CEO도 낙마시키는 상황이다. 이번 경우 역시 한나라당 최고의 경제 브레인(이지만 자신이 속한 기업이 망하는 것은 전혀 예측 못했던, 그리고 그 조직의 소속원 모두가 나가 떨어졌으나 끝까지 살아남아 승승장구하는 신기한 운을 지닌)이한구 의원이 밝혔듯이, 능력이나 이런 것 상관 없이 "노무현과 코드가 맞는 인물이니" 잘라버린 케이스다. 뭐, 바꿔 생각하면, 그러한 압력에서 견딜수 있을만큼 도덕적인 인물이 없는, 즉, 이 나라의 최고위층에 계신 양반들은 그들이 어떻게 비춰지든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동걸 박사는 어딘가 학교에 들어가서 교수로 몇 년 숨어있다가 돌아오면 될 듯하다..

근데, 정말 어쩌려고 저러는지 이젠 분노를 넘어서 걱정이 된다. 다음 선거 못 이기면 저거 다 짤리는거 아냐? 그때 뭐라면서 버티려고 하지?

PS. 온통 군포 연쇄살인범? 용의자에게만 촛점이 모아져있다. 용산 대량 학살범은 어디 갔는가? 

Posted by BReal'96
Breal'96의 세상 씹기2009. 1. 21. 23:33
한동안 뭘 쓸 엄두가 안 났다. 개인적인 유흥에 바쁘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는 도저히 뭐라 말 할 상황이 아니었다.

드디어.

사람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뭐, 이미 알려지지 않은채 떠나간 분들이 얼마나 많겠냐만은,

이젠 때려죽이는 것으로 부족한지 불태워 죽이고 있다.

자신들과 동조하지 않고, 자신들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에게 굴종하지 않는 이단을,

마녀 사냥의 불길로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그것을 마녀라도 부른다면, 기꺼이 마녀가 되겠다.

그것을 사단이라 부른다면, 자랑스레 사단이 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겠으나,

단지 한 개의 촛불을 들고, 하나의 향을 피우는 것이겠으나,

용서도 굴복도 없을 것이다.

먼 길 떠나신 분들, 고생 많았던 한 많은 이 땅 떠나 행복 하시길 빌 뿐이다.

내일은 분향소에 들렀다가, 욕이라도 한 마디 해줘야겠다.

북한 정권이 *같은 이유는, 그들이 그 국민을 굶기기 때문이다.

이 정권이 *같은 이유는, 그들이 그 국민을 *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린 *이 아니다. 최소한, 지금 저 청와대에 앉은 자들에게 그런 취급을 받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리고 나는 최소한 그보다는 위대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