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2009. 11. 19. 09:56
강남역 국기원쪽 언덕 속 주택가와 상점가가 만나는 곳 쯤에..

하카타야라는 라멘집이 있었다.

날이 쌀쌀해지면서 그 곳 생각이 간절하다.

따뜻한 돈코츠 라멘, 담배 한 개피, 그리고 그 후의 커피 한 잔.

내가 즐기던 사치가 자꾸 그리워지는 것은,

어쩌면 습관처럼 이야기 하던 도시탈출이란 것이

사실 내가 대도시라는 system을 얼마나 열망하는가에 대한 반증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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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2009. 11. 18. 10:03
조직 내부의 협업은 외부와의 협력 보다 훨씬 어렵다. 극단적으로, 영업부서와 재무부서의 협업보다 경쟁사와의 담합이 훨씬 쉽다. 

이유는 간단하다고 본다. 

이해관계의 상충. 그리고 그것을 보완?할 transaction의 부재. 

한 조직 내의 이해 관계 상충은 실제 주변을 돌아보면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관계 내에선,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 는 식의 deal도 통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초식 동물이라면 어떻게 살을 줄 것인가?

내 창고에 들어 있는 100만톤의 한우고기도, 내 거래 상대가 팬더곰이라면 한뿌리의 대나무보다 가치 없을 경우가 많다. 

Non of your business라는 말은, 

그렇게 조직 내부에서 들려온다. 

경쟁사와는 그런거 없다. Your business should be my business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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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2009. 11. 16. 09:41
잘 찾아질지도 궁금하고..

다시 적응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그래도 준비는 해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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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2009. 11. 13. 12:38
묘하게 많이 얽히는 것이 75년생 토끼띠, 혹은 94학번 출신 들이다. 

아마.. 여태 살면서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 그것이 좋게 작용하든, 나쁘게 작용하든 간에..을 끼친 사람들은 그들이다. 

첫사랑이 그랬고, 첫 선배들이 그랬고, 마지막 사랑이 그랬다. 

과거 따위 잊을 수 있을리 없으니, 

그냥 그 흔적과 자욱을 보듬고 살아야 하겠지만. 

가끔 그들이 아리다. 

비 오는 13일에 금요일. 

버러지라도 붙잡고 탕수육에 소주나 한 잔 하고 싶다. 
Posted by BReal'96
주저리 주저리2009. 11. 11. 00:45
티스토리 달력 응모용으로..

제 딸아이 입니다.

김윤슬. 2008년 4월 1일, 만우절에 태어났고.. 멍청한 아비 덕에.. 주말에만 만나며 크고 있답니다.



Posted by BReal'96
주저리 주저리2009. 11. 10. 18:24

미수다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게시판이 달려있고, 남자 유저가 대부분인 몇몇 사이트는 거의 광분 상태이다.

하긴, 우리나람 남자 평균 신장이 180이 안될터인데, 저런 소리를 하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씨바 그럼 나도 루져냐고 흥분할 만 하다.

근데,

사실 저런 발언에서 진짜 열받을 일은, 비슷한 외모와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남성이 지껄일때와 여성이 떠들어댈때의 차이가 아닐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흔히 말하는, 마녀사냥)을 보면서 분개하는 여성분들도 많을 것이다.

만약에 모 대학 남학생이 나와서 저 비슷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C컵 이하 루져" 라든지, "허벅지가 찰지지 않음 루져" 라든지, "애 낳고 몸매 관리 안하면 루져" 따의 이야기를 한다면,

아마 정부에서 나서서 매장하려 들었을꺼다. =_=;;

그리고 저 발언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신 그 분의 일과 별개로, 당사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이리저리 떠드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그러니, 일단 진정들 하시고, 개념 없는 언냐 하나 때문에 단체로 형사범이 되진 말자.

그리고 저 발언의 쓰나미에 나머지 이야기는 뭍어가는 분위기인데..

사실 spec에 대한 환상과 외국인에 대한 동경, 그것도 특히 백인에 대한 동경이 넘치는 것은 사실로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근데, 그게 알고보면 별 쓸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년 일하던 꽤 큰 외국계 회사에서, 꿈에서나 쳐다볼만한 좋다는 외국 대학 출신의 여러 인종의 외국인과 일해 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중에 "와, 이 사람은 정말 뛰어나다"라고 생각한 사람은,

1. 둘 다 여성이었다.

2. 한 명은 아태 지역 통신/전력 사업 영업 부사장이던 인도계 미국인 아주머니 였고, 다른 한 명은 그와 함께 일하는 기획역의 폴란드 여성이었다.

3. 둘 다 아이비리그 출신은 아니었다. 아마 텍사스주립대랑.. 동유럽 어느 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안다.

4. 그리고 그 둘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점은, 무슨 천재적인 어떤 스킬이 아니라, 진짜 못 들어줄 수준의 내 영어실력으로 떠드는 이야기나
   허접하고 복잡한(차트라는건, 허접할 수록 복잡하고 화려해진다) 차트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끝까지 들어준 후,

5. 무조건적인 지시가 아니라 해결책을 "함께" 찾아봐줬다는 것이다.

그 외에 함께 일한 MBA건, Ph.D건, 수많은 외국인들은,

사실 딱 하나의 장점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내가 같이 일해본 한국인과 비교해서.

그들은, 나이들고, 노련해지고, 지식이 쌓이더라도, 일을 한다.

실제로 손과 발로. 물론 일정 부분 입의 영향이 많아지는 것은 만국공통이나..

내가 겪은 나이든 한국인 양반들의 꽤 많은 경우가, 그나마 말도 안했다. 



 
 

Posted by BReal'96
주저리 주저리2009. 11. 3. 10:52
난 아직 웹 2.0의 철지난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블로그라는 IT기업의 서비스를 통해 블로고스피어라는 일군의 사회 체계가 형성 되는 것이 어색하기 짝이 없다. 

이 좁디 좁은 나라에서, 그것도 무슨 일만 있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독특한 키보드 워리어 집단 지배 체제의 웹 상에서, 완벽하게 자신을 감춘 블로거 따위 존재 할 수 없다. (몇 몇 스타 블로거들의 정체가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으나, 결국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철지난 이야기를 이제야 알게되어 끄적이는 것이지만, 내 즐겨찾기에도 들어있던 모 블로거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웹 상에서와 그 바깥에서의 모습을 괴리 시킨 다는 것이 얼마나 그 자신에게 독이 되는지를 알게 해주는 듯 해서 속이 불편하다. 

그리고 날 한 번 돌아본다. 

내가 여기서 뭐라고 사회 정의니 민주주의니 떠들어 봐야, 좀 뒤져보면 아마 다음과 같은 나의 더러운 과거를 손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회사에서 짤렸다(고 소문이 났다거나.. 뭐, 안나가고 계속 개겼으면 짤렸을지 모른다)

2. 바람이 났었다(처자식 다 있는 유부남 새끼가)

3. 모 오됴 동호회에서 사기꾼으로 몰린 적이 있다(이 부분은 매우 복잡하고 수치스런 가족간의 돈 거래 문제가 꼬여있다)

4. 안여돼다.

결국 회원가입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사이트를, 몇 안되는 영단어로 돌려막기 하는 현실에서 웹질한다고 현실에서 빠져나갈 기회는 없다. 

그런 것이 웹에서의 자유를 제한하고, 또 숨겨진 자기 보호 기재로 작용할지 모른다. 

웹에서의 나의 모습은 살짝만 파고 들면 현실에서의 나를 들어낼 수 밖에 없으며, 그에 따라 웹질도 제약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다. 

뭐, 블로그나, 웹 상에서 일종의 이중인격을 만들어 살아갈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닥 재미도 없을 뿐더러, 어디서 사진 한 장만 봐도 주민등록번호 등 모든 개인정보가 까발려지는 여기의 웹문화에선 가능할 일도 아니 듯 하다. 

이래저래, 일인 미디어니, 새로운 사조니 하고 떠들던 웹2.0이란 마케팅 수사가 결국 그저 마케팅일 뿐 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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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2009. 10. 21. 12:15
1. 화면
   Auction에서 구입한 26인치 LG패널 사용(판매자 주장) 오픈프레임. D-SUB 입력만 가능. Show Auction money를 사용해서 145,000원에 구입.
2. 셋탑박스
   사무실에서 사용하다 용도폐기된 LG LST-2200 모델. 입력단 많고, 출력단이 무려 DVI와 D-SUB, 콤포넌트 등 다양한데다가 D-Sub 입력도 가능. 720P로 맞춰 사용 중..
3. 오디오
   인켈 AX-868 세트와 삼성 PS-690M 및 제짝 스탠드. 모두 중고 영입. 다해서 13만원. 케이블은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활용했더니, 오디오 전체 보다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케이블이 더 비싸다능..

결론 : 그럭저럭 좁은 방구석에서는 쓸만하다. 다만 스피커가 좀 마음에 안든다만.. 나중에 Klipsch사의 북쉘프나 JBL의 좀 큰 놈(10인치 정도 우퍼?)으로 바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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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2009. 10. 19. 09:28
1. 출근길에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를 들었다. 외고를 붙잡고 한 판 뜨는 모양이던데,

외고가 인재 양성이란 면에서 성공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
"외고가 성공한건 교육에서 성공한게 아니라 선발 과정에서 승리한거죠. 그게 다입니다."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
"마녀가 아닌 존재를 마녀로 몰면 마녀사냥이겠지만, 외고는 분명히 마녀 맞습니다."

그가 따르는 Boss라던가(정두언 의원은 서울시 부시장 출신으로 가장 명확한 MB계) 다른 정치적 성향등은 차지 하더라도, 오늘 이 양반 발언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어찌보면, 딴나라당의 무서움이 저런게 아닐까 싶다. 뜬구름잡는 소리 없이, 원하는 바를 명백히 드러내고 덤벼드는 것.

2. 춘천 숙소에 오디오를 구축했다.
초기 예산의 1/3 가격으로, 인켈 AX-868 풀세트(858과는 다르다! 858과는!!)와 삼성 PS690M 스피커와 스탠드까지 마련했다. 단돈 13만원!! 삼성 스피커는 정말 오랜만에 내 돈 주고 구입한 삼성 물건인데, 사실 저 가격에 대안이 없었다.. 한때 즐기던 물건의 1%의 가격이지만, 설치 후 잠시 들어본 바로는... 좋다!

3. 미투데이 가입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가입해있는지도 모르겠다. =_=;;
Posted by BReal'96
주저리 주저리2009. 9. 23. 11:39
전 98년 입대 군번입니다.. 고성에서 훈련 받으며 눈만 치웠고(행군도 안하고, 유격도 안 받음)

자대는 강원도 삼척..예비사단에서 막 정규사단으로 개편된 오묘한 부대..였습니다.

병력이 모자라서 옆 전투사단에서 빌려온 대대 하나와 그 전에 예비군 관리 캐당나라 대대가 같은 연대에 속하는..

희귀한 부대였습니다.

1. 신병 대기 시절 - 낚시 하다 말년 몇 명 파도에 휩쓸려 사망. 군기 좀 잡았더니 똘아이 하나 부소대장 잡고 수류탄으로 자폭. 중대 전원 군기대 입소 후 결국 해체. 위에 언급한 1대대와 다시 한 번 swap.

2. 자대 배치 직후 - 5분 대기와 기동타격 훈련 하다가 실상황 발생. TOD에 반잠수정 나타났다나.. 그대로 투입. 진지 배치. 그 직후 실탄은 하나도 안 들고 나온 것 생각났음. 기동타격대 전 병력, 빈 총 들고 살기 위해 짱박힘. 결국 그 반잠수정은 버린 냉장고.
* 그때 같이 짱박힌 모 중사의 지시 : 코골면 목딴다. 조용히 쳐자라.

3. 일병 시절 - 경계에서 철수 해서 딩굴 거리는데 갑자기 1군 예하 전 부대(군단 예하였나..) 축구 금지령 발령. 모 부대에서 말년팀 골키퍼가 할 일 없어 골대에 매달려있다가 골대가 앞으로 넘어져 현장에서 즉사.
4. 상병 시절 - 공포의 산불 발생. 전 병력 바닷가로 도주. 백사장에서 씨름과 축구 즐기다 군단장에게 걸려 전원 군장 싸고 복귀. 대대장은 덤으로. 중대장 귀빵망이 날아감.

5. 역시 상병 시절 - 대대장이 졸라 갈구던 모 중대장, 기무사 시험쳐서 합격. 어, 김중령님, 잘 지내요? 하며 부대 방문. 대대장 위병소에서 대기 하다 모시고 들어감.

6. 병장 시절 - 갑자기 해안 사격 훈련 떨어짐. 왜?? 라는 의문 부호 생기기 전에 시커먼 엔터프라이즈 1대 등장. 중대 위수 구역에 있던 예쁜 절벽 밑 백사장에 파라솔 꽂고 스킨 스쿠버 즐김. 알고 보니 군 기무대장 가족 피서. 결국 그 꼴 어민들에게 안 보이려고 빈총 쏘며 그 앞 바다 어선 진입 막은 것.. 대대장 부러진 다리 깁스하고 위병 섬. 중대장은 부식 심부름.

7. 갑자기 일병 시절 - 사단인가 연대에서 50구경 대공 사격 대회 열림. 각 대대 총 공수 해서 결선! 각 해안소초에서 각출한 50구경 대공기관총, 거의 모두 격발 불량으로 사격 안됨. 결국 한 발이라도 발사 된 대대가 우승.

8. 부대 내의 전차포 - 소초 안에 M-46 전차 한 대를 시멘트로 묻어버리고 해안포로 활용! 계획은 좋음.    근데 시멘트로 완전히 고정시킨 덕에 최초 시험 발사 후 뒤에 있던 블럭으로 지은 막사 붕괴. 다친 놈은 없으나 그래서 그 소초만 새 막사였음.

이따위 부대에서 군생활 했더니.. 군대 힘든 줄 모른다능... (모 연예인 비디오 나왔을때 그거 구해오라고 포상휴가 주더란..)

그래도 790일 정도의 군 생활 중 110일의 휴가를 나왔다능...
Posted by BReal'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