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2011. 3. 17. 10:31
난 친일파에 가깝다. 

그만큼, 일본이란 국가 내놓는 상품들을 좋아하고, 같이 일했던 몇몇 일본인들의 성실함과 예의바름, 진지함을 좋아한다. 

몇몇 우리 신문에서 일본의 신화가 깨졌네 어쩌네 하면서 변죽을 울리는데,

솔직히 말하자.

진도 9.0짜리 지진이 한국에서 일어났다면, 재건이고 뭐고, 복구고 구조고 다 소용없다. 

그냥 국가가 소멸했을꺼다.

그나마, 강한 나라, 강한 사람들이니 묵묵히 버티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에 남아있는 181명의 작업원들, 정년을 2달 남기고 자원해서 그곳으로 달려간 늙은 엔지니어,

6일을 길 위에서, 제대로 배급도 받지 못하며 버티어도 묵묵히 견뎌내는 그들에게

지금은 응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다시 한 번,

 ガンバレ, ニッポン!
Posted by BReal'96
주저리 주저리2011. 3. 16. 17:58
한 숨 돌렸다. 

분기 마감이란 것, 오랜만에 해보니 꽤나 고단하다. 게다가 막판에 숫자 빠지는, 영업관리로서는 제발 피하고 싶은 현실도 마주했고 말이다.

이래저래 몸이 고단한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다른 생각 없이 그냥 일에만 매달려도 될만큼 힘들지는 않으니, 아직은 불행같다. 조금 더 막 굴려서 더 지치게 해볼까 싶기도 하고.

잠시 담배 피우러 나갔던 야외에는, 3월 중순을 지나는 달력이 민망하게 슬쩍 눈발이 날렸다. 옆에 있던 같은 처지의 흡연자가, 다시 겨울로 돌아가려나보다고 웃었고, 난 그럴 바엔 1살 젊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이쯤의 추위는 지난 겨울의 잔해라기 보다는, 다가올 올 겨울의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덕분에 1년 더 늙어버린 기분.

드디어 10잔을 넘긴 커피의 영향인지 속이 뒤틀린다.
잠시 쉬자.
어차피 오늘도 11시 퇴근이다.  
Posted by BReal'96